#CSC #Morocco9
마지막 주말여행, FES(페스)를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편도 3시간 정도 소요.
마라케시는 붉은도시, 쉐프샤우엔은 파란도시, 페스는 노란도시였습니다. 다른 도시에 비해서 좀 위험할수도 있다고 IBM Security에서 경호원까지 붙여주셨네요. 도시마다 메디나(각종 상권이 몰려있는 삶의 터전, 시장)가 있는데, 페스의 구 메디나는 아랍-무슬림 세계에서 가장 광대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잘 보존된 역사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참고: http://whc.unesco.org/en/list/170/gallery/) 워낙 골목이 좁고 복잡해서 길을 잃기 쉽다고 하네요.
...1) 모로코 전통 그릇이나 테이블 등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타일 하나하나를 조각내어 다시 조합하여 완성품을 만드는 과정은 가격 이상의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공감하게 됩니다. 메디나 골목에서 마주친 수 많은 건축물과 건축 장식은 ‘저렇게 막 다뤄도 될까?’ 싶을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물론 도시를 정비한답시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싹 밀어버리고 깨끗하게 관리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최선이 아님을 알지만, 조금 더 현지 사람들이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고 소중하게 관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2) 페스에서는 '탄네리(무두질한 가죽을 천연 염색하는 작업장)', 도기 작업장, 직물 작업장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작업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광 상품의 가치가 있을 정도로 훌륭한 볼거리이긴 한데, 좁고 어두운 작업장 혹은 강한 냄새 등 그 현장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한다고 하면 얼마나 고될지 상상이 안 됩니다. 셰프샤우엔에서 샀던 작은 가죽백이 냄새가 심해서 금고 안에 넣어두었는데, 모로코가 가죽질은 좋으나 냄새가 평생 갈거라던 Antonio의 조언을 새겨 들었어야 했습니다.
3) 오늘은 비가 많이 오네요. CSC Morocco7 Alumni이자 우리의 Supporter(전 기수가 다음 기수 참여자를 위해 3개월 사전교육 Weekly Call을 지원)인 Alice가 한 달 동안 한번도 비가 온 적이 없다고 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긴 한데, 간만에 휴식도 좀 취하고 마지막 Final Presentation 준비도 해야겠습니다. 다음주 이 시간이면 한국에 있겠네요. 엄마께서 한국 오면 뭐 먹고 싶냐고 물으셔서 김치랑 밥만 있어도 좋겠다고 했습니다.
외국인 동료들과 약 한달간 생활을 하면서 정치, 역사,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평소에 얼마나 세상과 주변 것들에 관심을 갖고 깊이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지가 대화의 컨텐츠가 됩니다. ‘영어’라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그들과 친구가 되는데 더 중요한 요소이지요. 대한민국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하고 올 걸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주변 많은 분들이 광화문 촛불집회에 다녀오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일이기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기에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아이들에게도 의미를 알려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것이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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