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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02 [책리뷰] ‘내 아이가 만날 미래’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지훈 저자님을 처음 뵈었던 건, IT 회사의 마케팅팀 디지털마케팅 담당자로서 외부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였습니다. 아마도 2010 '4의 불' 책이 나왔을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본인 소개 프로필이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으로 되어있어 매우 의아했습니다. 타이틀만 들어서는 IT 트렌드와 별로 관련이 없어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강연을 모두 들은 후, 동시대를 살고 계신 분이 이렇게 미래에 대한 훌륭한 Insight를 갖고 계실 수가 있구나... 감탄하고 또 감탄했습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참여한 세미나여서 멀리서 뵙고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상과 같았던 저자님을 북포럼을 통해 아주 가까이서 책에서 다루지 않은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정지훈, 그는 누구인가?

말씀 도중 본인을 정의하는 몇가지 말씀들을 해 주셨습니다. ‘Micro 미래학자’, ‘Pop-Culture 주의자’, ‘선우아빠’, ‘미국 서부 문화 선호’, ‘회색과 양다리 선호. 하나의 단어마다 많은 의미를 갖고 있고 정지훈 저자님이 추구하시는 미래상과 본인의 가치관이 아주 잘 연결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래는 과학처럼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여 사람들과 공유,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결국 미래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세상이 변화하는데는 정부가 나서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사회가 불안정 해지니 시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혁신을 시도하고 법률이 후행적으로 바뀌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저자님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 붙어있는 굿컴퍼니뱃지에서도 상징적으로 알수 있듯이 저자님은 그러한 사회적 움직임의 선봉에서 사람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인솔자 역할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1등이기보다는 타인을 Stimulate(자극)하여 행동하게 하는 것에 관심이 있으셨다고 합니다. 인생의 행복은 수치적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경험하고 갔느냐가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처럼 저자님의 인생관은 가 아닌 우리와 관련된 것이었고, 이러한 배경으로부터 미래의 주역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모, 교사들에게 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바탕으로 내 아이가 만날 미래라는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어렸을 적 친구들과 공상과학 그림그리기를 하면서 상상했던 것이 길을 다니면서 전화나 TV를 보고, 화상으로 국제회의를 하고, 물과 산소를 사 먹는 세상이 올거라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25년 여만에 그러한 모습들은 우리에게 너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로 전세계적으로 지식과 기술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이러한 과학 기술의 발달은 우리 때보다도 훨씬 더 가속화 될 겁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과학자들이 모여 논의한 미래과학기술을 실제 반영하여 영화가 사람들에게 미래 모습을 가시화하고, 다시 과학 기술의 진보, 사업화를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주인공이 거리를 지나갈 때 그 타겟에 맞는 맞춤형 영상 광고가 보여지고, 자동차를 소유물이라 아니라 서비스로 이용하고, 범죄를 미리 예측하여 예방하는 영화 속 미래가 지금도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생산성의 극대화로 이미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수요를 초과하고,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있어 오히려 인생의 가치관이 에서 행복웰빙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일자리 나누기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공생 할 수 있는 대안이 자연스럽게 마련될 수도 있을거라는 시각이었습니다.

 

자식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 선행되어야 할 부분은 자식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님께서도 지적하셨듯이 20년전 세대들의 시스템과 생각을 교육받은 부모와 교사가 30년의 나이차가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 아이들이 다시 사회에서 역할을 맡으려면 20년이 지나야 하므로, 우리와 아이들의 교육 '시차' 70년에 이른다고 합니다. 불과 다섯 살인 제 아이도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블랙홀을 궁금해 하는 아이에게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을 찾아 보여주는 것도 일상이 되었습니다. 근태와 업무성과 등을 중요시 하던 우리의 직장생활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 직업의 모습은 확연히 다를 것입니다.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할 수 있다면 장소,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근무제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나와 다른 내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나의 틀에 아이를 맞추어 특정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어떠한 환경에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적응력과 사회성을 키워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책에서 강조된 미래 인재상은 통섭형 인재’, ‘협업형 인재네트워크형 인재입니다. 청소년기의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들에게는 당장 대입과 학업성취를 해야 하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질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 대학입시, 사회적 성공을 보장했던 특정 직업들이 내 아이의 미래를 대신 해 주지는 않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부모도 자신이 교육 받았던 현실안주형 사고의 틀을 내려놓고, 내 아이가 만날 미래를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부분을 강조하셨습니다.

-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줄 것

- 가능한 목표를 세워놓고 달성하면 칭찬해 줄 것

- 게임과 같은 경우, 자녀에게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같이 해 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설득할 것

- 부모와 교사는 아이를 가르치기 보다는 Life Designer나 선생(먼저 태어난 사람)으로서의 가이드만 할 것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인도 마하트마 간디는 그의 아들이 약속한 시간에 오지 않고 거짓말을 하자 “나는 지난 17년 동안 너를 올바르게 키우려고 노력했지만 너에게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구나. 어떻게 해야 훌륭한 아버지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걸어가련다. 네가 거짓말 할 정도로 내가 나쁜 아버지였다면 용서해 다오.”라고 하고는 다섯시간 동안을 걸어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부모가 바로 서지 않으면 자식을 올바르게 키울 수 없을 것입니다. 미래에 준비하기 위해서 나부터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저자께서는 직장인들이 스스로 전략을 세우고,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충실하면서도 10% 정도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탐색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회의 창이 넓어져 삶의 균형을 맞추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거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리고, 가능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규칙을 설정하여 무조건 지킨다고 하십니다. 가령 미래와 관련된 책을 한달에 한번 읽고, 하루에 한번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처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인지 이상적인 교육방향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 선배 엄마들의 조언(?)처럼 나중에 교육 현실과 실제 환경에 부딪혀 교육방향과 가치관에 대한 갈등이 오는 시기가 분명히 있을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러한 때에도 일관성 있게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나부터 바로 서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겁니다.

 

 

 

Posted by 꿈꾸는 홍익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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