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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 가족관계로 풀어보는 대인관계 해법

 

어떤 이가 20대에는 우주를 바꿔보려고 하고, 30대에는 국가를, 40대에는 사회를, 50대에는 가족을 바꿔보려고 하였으나 잘 안 되었다고, 60대가 되어서야 내 자신이 바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인간관계도 이와 마찬가지로 오히려 작은 집단인 가족관계에 사회생활에 필요한 대인관계의 비밀과 진리가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첫째, 엄마의 마음으로

엊그제 첫째 어린이집에서 감정코칭이라는 부모강연이 있었습니다. 양육태도의 유형에는 4가지가 있는데, ‘축소전환형’, ‘억압형’, ‘방임형’, ‘감정코칭형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아빠, 금붕어가 죽었어요.’하고 울 때, 보이는 부모의 반응에 따라 유형을 구분한 것인데, ‘축소전환형의 경우, ‘금붕어가 죽었구나. 우리 핏자 사먹자라며 화제 전환을 하는 것이고, ‘억압형의 경우 매를 들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누가 들으면 엄마, 아빠가 죽은 줄 알겠다라고 아이의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 것이고, ‘방임형의 경우 슬프면 울어야지~’, 감정코칭형의 경우 감정을 포착하고 공감해준 뒤에 아이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었습니다. 강연에 참석했던 부모들이 너무 공감하면서 본인들이 자녀에게 어떻게 행동했었는지 투영해보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에 대한 신뢰와 엄청난 인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됩니다. 이러한 육아방법을 그대로 직장의 조직생활에 비추어 보면, 리더로서 팀원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비하발언을 하는 것만이 나쁜 사례가 아닙니다. 팀원이 관심 있어하는 것에는 나몰라라 하고, 리더의 주장 만을 강요하는 경우, 잠정적인 답변을 설정해 두고 원하는 답을 얻을 때까지 밀어붙이는 경우나 누가 들으면 네가 회사 업무 혼자 다 하는 줄 알겠다라고 비아냥 거리는 말투 등도 모두 조직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섬기는 리더쉽 등과 같이 강력하게 집단을 리드하기 보다는 동기부여와 팀원에 대한 신뢰로 조직이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아이의 자세로

아이의 호기심을 성인이 될 때까지 간직 할 수 있다면 천재가 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4살이 되는 첫째 아이는 요즘 질문이 엄청 많습니다. ‘어쩜 이런 질문을 다 할까?’ 싶을 정도로 난해한 질문도 있지만, 아이는 질문 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2006 IBM에 처음 입사했을 때, 회의에 들어갈 때마다 영어축약어 및 IT용어 등으로 회의의 반 이상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회의시간 동안에 알아들을 수 없는 용어는 소리나는대로 적어서 나중에 회의를 마친 뒤 닥치는대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용어사전을 만들었습니다. 당시만해도 주변에 IBM에 신입공채로 들어와 대부분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IBM에서 커리어를 쌓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경력사원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좌절하고 있을 때, IBM을 위기에서 다시 살렸던 루거스너 회장도 다른 산업계에서 IBM으로 와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오히려 고객이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내부 혁신을 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위안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후에 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와 같은 시련을 겪지 않도록 용어사전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하도 여러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다 보니, ‘당신 멘토가 누구냐?’라는 핀잔까지 듣기도 했지만, 조직에서 그나마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모르는 것을 아는체 하지 않고, 인정하고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본 뒤 내 것으로 만드는 용기있는 자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셋째, 형제간의 신의로

어렸을 적 남동생과 다툴 때면 부모님께서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나면, 이 세상에 남는 피붙이는 너희 둘 뿐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서로 다툴 것이 아니라, 서로를 아껴주고 의지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주변 동료들을 경쟁자로 의식하고 민감한 관계가 될 때가 더러 있습니다. 특히 인사고과가 달려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는 더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어떤 기업에서 면접자끼리 토론을 하는 모습으로 최종면접을 시행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두드러지게 말을 잘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말주변이 없어 다른 사람들이 말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말을 잘 하는 사람의 말을 적절히 끊어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진행자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결국 말을 잘 해서 두드러졌던 사람보다도 진행자역할을 했던 사람이 최종면접에 합격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기업의 비전이나 목표 등이 직원들에게 제대로 각인이 된다면, 주변 동료를 경쟁자로 인식하고 서로 헐뜯는 소모적인 태도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기업 내 공통의 비전과 목표가 직원 개개인마다의 마음 속에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서로 상생, 공조 하는 것이 결과를 극대화 하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동료들을 적이 아닌 조력자로 이해할 수 있게 말입니다.

 

부모님께서 너도 자식을 낳아봐야 안다라는 말씀을 종종 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아봐야 비로소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가족관계에서 깨달은 인간관계의 진리를 조직 및 직장 생활에 반영해 보는 것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 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Posted by 꿈꾸는 홍익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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