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IBM 마케팅팀에서 디지털 담당이었을 때, 외부 세미나에 참여했다가 장영재 박사님의 강연을 듣고, 그 감동을 잊지 못해 꼭 한번 읽어보리라 마음을 먹었던 경영학 콘서트’. 2011년에 사놓고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트렌드에 절대 밀리지 않는 현대 경영 이야기. 이제 ()’으로 마케팅 하던 시대는 지났고, 과거 데이터의 철저한 분석과 수학, 과학의 적용으로 경영 및 마케팅을 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경영이나 마케팅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계신 분 중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일독(一讀)을 권합니다.

 

똑 같은 항공편의 똑 같은 좌석인데 왜 가격이 천차만별일까?’, ‘카지노와 보험회사는 어떻게 돈을 벌까?’, ‘버클리 보고서에서 생산성 꼴치였던 삼성전자가 업계 1위로 올라선 비결은?’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사례 위주로, 보이지 않게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과학경영의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계속 머릿 속에 맴도는 생각은우리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이런 생생한 지식들을 알려주고 싶다였습니다. ‘창조경제창의적 인재육성을 강조하는 요즘 교육에서 어떤 부분이 강조가 되어야 할지 생각해 봤습니다.

 

1. 직업의 경계가 붕괴

책에서도 수학자와 과학자가 경영에 관여하면서 좀 더 근거있고 체계적인 경영과 마케팅이 가능해집니다. 짐바브웨라는 아프리카 국가에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대형 쇼핑몰을 짓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던 사람은 건축가가 아닌 곤충생물학자였다고 합니다. 흰개미굴의 내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노하우를 실제 건축물에 적용하여 이루어낸 결과이지요. 이처럼 복잡한 현 시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직업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전문성간의 컨버젼스(convergence)가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IBM에서도 전문분야를 두가지 정도 갖추면서 다양한 영역을 두루 섭렵한 있는 파이형(π) 인재를 강조합니다. 아이들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를 깊이 있게 탐구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되, 다양한 영역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경험도 함께 쌓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2. 데이터 기반 정확한 적성검사 프로그램 마련

기본 데이터가 다량으로 축적되면 개별 고객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지듯이, 학생들의 성격, 관심 분야, 과목별 성적과 수많은 직업군별 특성 등을 매칭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학생의 세부 정보를 입력했을 때, 적절한 직업군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여지는 맞춤형 적성검사 프로그램이 가능해 질 것 같습니다. 현재도 적성검사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학창시절에도 가늠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직업군 정도로만 가이드를 줄 뿐이고 실제 사회의 다양한 직업까지 아우르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향후 시행될 중학교의 자율학기제를 보더라도 학생들에게 개별 특성에 맞는 진로 컨설팅과 교육이 반드시 준비되어야 할 것 입니다.

 

3. 과목별 동기부여

이 책을 중학생 때나 고등학생 때 읽었더라면 수학이나 과학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고등학교 때 문과에서 미분, 적분 등을 배우면서 이것을 내가 나중에 써 먹긴 할까?’ 라는 의구심이 항상 들었습니다. 최근 빌게이츠, 마크 쥬커버그 등이 출연한 프로그래밍의 중요성에 대한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동영상을 보고는 기계치인 저도 프로그래밍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학교에서 학문의 활용방법 및 분야를 먼저 설명해 주었더라면 훨씬 더 흥미롭게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책에서 관광호텔을 운영하는 수영이의 고민을 사례로 들었듯이 수학을 숫자 자체보다는 실생활 사례를 기반으로 문제제기를 했더라면 문제해결에 좀 더 관심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를 지도교수로 모실 수 있는 학생들은 얼마나 흥미롭게 공부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자는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는 것을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능력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창조력 주식회사송인혁 저자께서 소개한 삼성전자 빨강풍선 프로젝트는 본 책의 157페이지 미국국방부 프로젝트를 적용해 기업 내 네트워킹 및 협업의 힘을 증명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이처럼 책을 통해 좋은 사례를 알고 공유하는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진지한 고민을 해 보는 자세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Posted by 꿈꾸는 홍익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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