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경제학'
세일러 지음, 위즈덤하우스, 2010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656페이지의 압박

사회에 나와서 공부의 필요성을 특히 많이 느끼는 부분이 '경제'입니다. 버는 것보다 모으는 것이나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참 그것에 무심 한것 같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된 이 책은 직시해야 할 대한민국 경제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아주 적나라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둑에서의 '맞보기(한번씩 교대로 두게 되어 있으므로 좋은 자리 두 곳이 있을 때 내가 두 자리 모두를 둘 수 없는 법)'처럼 욕심을 부리기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해 수익보다 생존을 목표로 해야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결혼 직전 남편과 없는 재산에 재무컨설팅을 받았습니다. 나름 예측 가능한 경조사, 경제적인 목표를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짜는데는 도움이 되었는데, '그때 좀 더 알았더라면...'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아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실행으로 옮길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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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5월초 제주여행 (5/1~5/5)

신랑이 계획한 일정대로 여행하니 더 좋았습니다.

제주여행 하실 분들 참조하십사 뒤늦게나마 공유합니다.

 

[숙소]

라온리조트 ★★★★★ 회사지원 연간콘도여서 엄청 넓은 숙소를 저렴하게 잘 이용했네요.

제주 (협재게스트하우스) ★★★★★ 애들 없이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면 더 최고였을 듯. 목욕용품과 양념까지 챙겨놓으신 ex-IBMer 사장님의 섬세함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관광지]

서귀포잠수함 ★★★★★ 담궜다 뺄줄 알았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훌륭하네요. 난파선과 해초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제주경마공원 ★★★☆☆ 엄청 넓고 한산해서 애들 놀기는 좋은데, 경마장에 담배 피우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T^T

점보빌리지 ★★★★☆ 동물쇼를 보면서 죄책감을 느꼈지만 애들이 엄청 좋아해요. 특히 바나나 직접 줄 때.

퍼시픽랜드 ★★★★☆ 역시 죄책감… T.T 저렇게 훈련 받으려면 얼마나 힘들까 싶었지요. 수명이 많이 단축된다던데원숭이, 돌고래, 바다사자 공연 등 가격대비 알차네요.

베니스랜드 ☆☆☆☆☆ 정말 돈 아까웠던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먹거리]

동문시장, 오메기떡 ★★★★☆ 여행 내내 아이스박스에 얼린 오메기떡 가지고 다니며 간식으로 잘 먹었습니다.

꿩요리전문, 골목식당 (동문시장근처) ★★★★☆ 담백하니 괜찮은데개인적으로 면류가 별로여서지역주민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더라구요~

Mint (휘닉스아일랜드) ★★★★☆ 음식보다도 주변경관이 훌륭해서 다시 찾은 곳. 코스가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분위기 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

제주밀면, 산방식당 ★★★★★ 수육과 밀면의 조화, 완죤 저렴하고 맛있고!!! 딱 마음에 들었습니다.

만섬식당 (협재해수욕장 큰주차장) ★★★★★ 그제주 추천식당. 검증된 곳이어서 맛있고 저렴합니다. 아이들 먹일만한 음식도 있고요.

한림칠돈가 (한림읍 한림리) ★★★★★ 두툼한 고기가 빡! 연탄에 구우면 끝!

윤호호두파이 (도깨비도로 근처) ★★★★★ 호두가 듬뿍. 일정동안 두번이나 들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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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마존은 왜 최고가에 자포스를 인수했나 (The Zappos Miracles)

1. 고객만족 최우선 (Delivering Happiness)
2000년 자포스를 인수한 뒤 매년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정작 흑자전환이 이루어진 것은 2006년부터라고 한다. 이미 포화상태인 신발 온라인 쇼핑몰에서 경쟁사와의 차별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고객만족 최우선’이다. 많은 기업들이 ‘고객만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대이익창출 vs 고객만족의 기로에서 고객만족을 선택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의 소셜커머스 중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소셜커머스는 본래 소비자가 소셜의 힘을 이용해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컨셉인데, 막상 소셜커머스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식당이나 마사지 서비스를 받아보면, 정작 매장의 서비스는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예약도 어렵고, 방문시 한참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허다해 오히려 재방문률은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겪게 된다. 즉 자포스처럼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제대로 검증된 판매자만 선별하여 적절한 가격으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소셜커머스가 나타난다면 아무리 포화상태인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수 있다.

2. ‘문화가 곧 브랜드다’ 사람 중심의 마케팅
자포스에서는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콜센터 직원들이 자율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고객들을 유기적으로 응대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지원한다. 1년간에 걸쳐 직원들과 함께 만든 ‘자포스 10가지 핵심가치’가 조직 내에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직원 각자가 일주일에 한가지씩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직원이 기업이고, 직원이 곧 브랜드다. 이는 한 직원 개인이 거래처를 대상으로 횡포를 부린 것이 소셜미디어 상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브랜드 전체에 영향을 미쳤던 우리나라 남양 사태에서도 볼 수 있다. 밀레니얼(Millennials)의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조직의 규정 하에서 일관된 매뉴얼에 따라 고객을 응대하기엔 고객의 니즈와 접점이 매우 다양해졌다. ‘차세대의 경영은 기업의 인간화이다’라는 게리 하멜의 말처럼 기업의 비전과 핵심가치를 설정하고, 직원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 고객을 응대하는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트렌드에 발맞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3. CEO 토니셰이의 겸허한 리더쉽
리더의 신념이 직원을 감동시켜야 회사를 바꾸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직원들은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토니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리더와의 일체감과 존경의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토니셰이는 파티션으로만 이루어진 자리에 앉아 직원들과 쉽게 의견을 나누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발전적인 의견은 최대한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그의 다운타운 프로젝트(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030606480142894&outlink=1)만 보더라도 기업의 이익추구 이상의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지기 위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큰 이상향을 품고 있는 겸허한 조력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대체 어떤 교육을 받고 자라면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나올 수 있는걸까? 토니셰이의 부모님이 궁금해진다.

이익보다도 ‘고객만족’을 우선시 하여 고객과 우리 사회가 그런 서비스로 행복해지고, 직원들도 월급을 받기 위한 직장(Job)이 아닌 천직이 되어줄 직장(Calling)로 여기고, 리더도 겸허하게 조직과 조직원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이상적인 기업, 자포스… 아마존이 인수를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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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저자님을 처음 뵈었던 건, IT 회사의 마케팅팀 디지털마케팅 담당자로서 외부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였습니다. 아마도 2010 '4의 불' 책이 나왔을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본인 소개 프로필이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으로 되어있어 매우 의아했습니다. 타이틀만 들어서는 IT 트렌드와 별로 관련이 없어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강연을 모두 들은 후, 동시대를 살고 계신 분이 이렇게 미래에 대한 훌륭한 Insight를 갖고 계실 수가 있구나... 감탄하고 또 감탄했습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참여한 세미나여서 멀리서 뵙고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상과 같았던 저자님을 북포럼을 통해 아주 가까이서 책에서 다루지 않은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정지훈, 그는 누구인가?

말씀 도중 본인을 정의하는 몇가지 말씀들을 해 주셨습니다. ‘Micro 미래학자’, ‘Pop-Culture 주의자’, ‘선우아빠’, ‘미국 서부 문화 선호’, ‘회색과 양다리 선호. 하나의 단어마다 많은 의미를 갖고 있고 정지훈 저자님이 추구하시는 미래상과 본인의 가치관이 아주 잘 연결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래는 과학처럼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여 사람들과 공유,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결국 미래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세상이 변화하는데는 정부가 나서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사회가 불안정 해지니 시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혁신을 시도하고 법률이 후행적으로 바뀌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저자님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 붙어있는 굿컴퍼니뱃지에서도 상징적으로 알수 있듯이 저자님은 그러한 사회적 움직임의 선봉에서 사람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인솔자 역할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1등이기보다는 타인을 Stimulate(자극)하여 행동하게 하는 것에 관심이 있으셨다고 합니다. 인생의 행복은 수치적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경험하고 갔느냐가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처럼 저자님의 인생관은 가 아닌 우리와 관련된 것이었고, 이러한 배경으로부터 미래의 주역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모, 교사들에게 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바탕으로 내 아이가 만날 미래라는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어렸을 적 친구들과 공상과학 그림그리기를 하면서 상상했던 것이 길을 다니면서 전화나 TV를 보고, 화상으로 국제회의를 하고, 물과 산소를 사 먹는 세상이 올거라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25년 여만에 그러한 모습들은 우리에게 너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로 전세계적으로 지식과 기술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이러한 과학 기술의 발달은 우리 때보다도 훨씬 더 가속화 될 겁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과학자들이 모여 논의한 미래과학기술을 실제 반영하여 영화가 사람들에게 미래 모습을 가시화하고, 다시 과학 기술의 진보, 사업화를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주인공이 거리를 지나갈 때 그 타겟에 맞는 맞춤형 영상 광고가 보여지고, 자동차를 소유물이라 아니라 서비스로 이용하고, 범죄를 미리 예측하여 예방하는 영화 속 미래가 지금도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생산성의 극대화로 이미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수요를 초과하고,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있어 오히려 인생의 가치관이 에서 행복웰빙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일자리 나누기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공생 할 수 있는 대안이 자연스럽게 마련될 수도 있을거라는 시각이었습니다.

 

자식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 선행되어야 할 부분은 자식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님께서도 지적하셨듯이 20년전 세대들의 시스템과 생각을 교육받은 부모와 교사가 30년의 나이차가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 아이들이 다시 사회에서 역할을 맡으려면 20년이 지나야 하므로, 우리와 아이들의 교육 '시차' 70년에 이른다고 합니다. 불과 다섯 살인 제 아이도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블랙홀을 궁금해 하는 아이에게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을 찾아 보여주는 것도 일상이 되었습니다. 근태와 업무성과 등을 중요시 하던 우리의 직장생활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 직업의 모습은 확연히 다를 것입니다.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할 수 있다면 장소,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근무제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나와 다른 내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나의 틀에 아이를 맞추어 특정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어떠한 환경에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적응력과 사회성을 키워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책에서 강조된 미래 인재상은 통섭형 인재’, ‘협업형 인재네트워크형 인재입니다. 청소년기의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들에게는 당장 대입과 학업성취를 해야 하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질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 대학입시, 사회적 성공을 보장했던 특정 직업들이 내 아이의 미래를 대신 해 주지는 않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부모도 자신이 교육 받았던 현실안주형 사고의 틀을 내려놓고, 내 아이가 만날 미래를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부분을 강조하셨습니다.

-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줄 것

- 가능한 목표를 세워놓고 달성하면 칭찬해 줄 것

- 게임과 같은 경우, 자녀에게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같이 해 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설득할 것

- 부모와 교사는 아이를 가르치기 보다는 Life Designer나 선생(먼저 태어난 사람)으로서의 가이드만 할 것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인도 마하트마 간디는 그의 아들이 약속한 시간에 오지 않고 거짓말을 하자 “나는 지난 17년 동안 너를 올바르게 키우려고 노력했지만 너에게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구나. 어떻게 해야 훌륭한 아버지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걸어가련다. 네가 거짓말 할 정도로 내가 나쁜 아버지였다면 용서해 다오.”라고 하고는 다섯시간 동안을 걸어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부모가 바로 서지 않으면 자식을 올바르게 키울 수 없을 것입니다. 미래에 준비하기 위해서 나부터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저자께서는 직장인들이 스스로 전략을 세우고,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충실하면서도 10% 정도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탐색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회의 창이 넓어져 삶의 균형을 맞추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거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리고, 가능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규칙을 설정하여 무조건 지킨다고 하십니다. 가령 미래와 관련된 책을 한달에 한번 읽고, 하루에 한번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처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인지 이상적인 교육방향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 선배 엄마들의 조언(?)처럼 나중에 교육 현실과 실제 환경에 부딪혀 교육방향과 가치관에 대한 갈등이 오는 시기가 분명히 있을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러한 때에도 일관성 있게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나부터 바로 서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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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IBM 마케팅팀에서 디지털 담당이었을 때, 외부 세미나에 참여했다가 장영재 박사님의 강연을 듣고, 그 감동을 잊지 못해 꼭 한번 읽어보리라 마음을 먹었던 경영학 콘서트’. 2011년에 사놓고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트렌드에 절대 밀리지 않는 현대 경영 이야기. 이제 ()’으로 마케팅 하던 시대는 지났고, 과거 데이터의 철저한 분석과 수학, 과학의 적용으로 경영 및 마케팅을 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경영이나 마케팅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계신 분 중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일독(一讀)을 권합니다.

 

똑 같은 항공편의 똑 같은 좌석인데 왜 가격이 천차만별일까?’, ‘카지노와 보험회사는 어떻게 돈을 벌까?’, ‘버클리 보고서에서 생산성 꼴치였던 삼성전자가 업계 1위로 올라선 비결은?’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사례 위주로, 보이지 않게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과학경영의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계속 머릿 속에 맴도는 생각은우리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이런 생생한 지식들을 알려주고 싶다였습니다. ‘창조경제창의적 인재육성을 강조하는 요즘 교육에서 어떤 부분이 강조가 되어야 할지 생각해 봤습니다.

 

1. 직업의 경계가 붕괴

책에서도 수학자와 과학자가 경영에 관여하면서 좀 더 근거있고 체계적인 경영과 마케팅이 가능해집니다. 짐바브웨라는 아프리카 국가에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대형 쇼핑몰을 짓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던 사람은 건축가가 아닌 곤충생물학자였다고 합니다. 흰개미굴의 내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노하우를 실제 건축물에 적용하여 이루어낸 결과이지요. 이처럼 복잡한 현 시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직업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전문성간의 컨버젼스(convergence)가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IBM에서도 전문분야를 두가지 정도 갖추면서 다양한 영역을 두루 섭렵한 있는 파이형(π) 인재를 강조합니다. 아이들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를 깊이 있게 탐구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되, 다양한 영역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경험도 함께 쌓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2. 데이터 기반 정확한 적성검사 프로그램 마련

기본 데이터가 다량으로 축적되면 개별 고객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지듯이, 학생들의 성격, 관심 분야, 과목별 성적과 수많은 직업군별 특성 등을 매칭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학생의 세부 정보를 입력했을 때, 적절한 직업군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여지는 맞춤형 적성검사 프로그램이 가능해 질 것 같습니다. 현재도 적성검사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학창시절에도 가늠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직업군 정도로만 가이드를 줄 뿐이고 실제 사회의 다양한 직업까지 아우르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향후 시행될 중학교의 자율학기제를 보더라도 학생들에게 개별 특성에 맞는 진로 컨설팅과 교육이 반드시 준비되어야 할 것 입니다.

 

3. 과목별 동기부여

이 책을 중학생 때나 고등학생 때 읽었더라면 수학이나 과학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고등학교 때 문과에서 미분, 적분 등을 배우면서 이것을 내가 나중에 써 먹긴 할까?’ 라는 의구심이 항상 들었습니다. 최근 빌게이츠, 마크 쥬커버그 등이 출연한 프로그래밍의 중요성에 대한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동영상을 보고는 기계치인 저도 프로그래밍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학교에서 학문의 활용방법 및 분야를 먼저 설명해 주었더라면 훨씬 더 흥미롭게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책에서 관광호텔을 운영하는 수영이의 고민을 사례로 들었듯이 수학을 숫자 자체보다는 실생활 사례를 기반으로 문제제기를 했더라면 문제해결에 좀 더 관심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를 지도교수로 모실 수 있는 학생들은 얼마나 흥미롭게 공부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자는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는 것을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능력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창조력 주식회사송인혁 저자께서 소개한 삼성전자 빨강풍선 프로젝트는 본 책의 157페이지 미국국방부 프로젝트를 적용해 기업 내 네트워킹 및 협업의 힘을 증명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이처럼 책을 통해 좋은 사례를 알고 공유하는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진지한 고민을 해 보는 자세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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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휴가는 다섯살, 돌도 안된 두살 아들 둘과 23일은 친정부모님과 동해로, 23일은 시부모님과 서해로 갑니다. 엄밀히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기 보다는 애 둘에 힘겨워 하는 우리를 위해 부모님께서 같이 가 주시는겁니다. 아직 둘째가 너무 어려서 모든 외식을 순차적으로 다 식은 밥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초성수기라고 길에서 열시간 가량을 카시트 탈출을 시도하는 어린 아이를 달래가며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방콕(방에 콕)'만 하고 있을수는 없는 노릇이라 어디든 떠납니다. 사실 휴가 때 가장 해 보고 싶은 것은 에어컨 빵빵 나오는 시원한 카페에서 아이스카페라떼를 마시며, 원 없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지만, 가끔 핸드폰 들여다 볼 겨를도 없을 정도로 어린 애 둘 엄마의 휴가는 멘붕의 경계를 수차례 오르내릴 정도로 녹록지 않습니다.

 

> 맛집에 대하여...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속초에 다녀왔습니다. 둘째 만삭 때 너무 맛있게 먹었던 물회 기억에 다시 찾은 물회집... 활어를 재료로 쓰느라 생선을 써는데 시간이 걸려 약 한시간 정도 영업을 못하게 되자, 가게를 찾으신 손님께 나중에 다시 찾아주십사 양해를 구하는 상황을 봤습니다. 속초에서 유명한 물회집이 세군데 있는데, 한군데는 가게가 번창하자 더 이상 활어를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회전률을 높여 더 많은 손님을 받아 수익을 높이기 위함이겠지요. 그래서 그 물횟집은 선주 등 현지인들은 더 이상 가지 않고, 관광객들만 두어시간을 줄 서 먹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그런 유명한 집에서 식사를 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 식당 물회는 왜 이렇게 맛이 없지?'하는 것이 아니라, 식당이 맛있고 유명한 곳이라는 전제하에 '나는 물회가 입맛에 잘 안 맞는구나'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속초의 필수코스 닭강정집도 현지인과 관광객이 선호하는 곳이 각각 다르다고 합니다. 더러 '이 줄은 무슨 줄인가요?'하고 군중심리에 이끌려 줄을 서고, 막상 몇시간 기다려 줄을 서고 보니 한박스만 사기가 억울해 여러 박스를 사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입소문과 마케팅 효과 덕분에 진정한 '' 이상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 여행의 디지털화에 대하여...

이번 속초 여행을 다녀오기 전에 꽤 많은 지인들이 역시 속초를 다녀오셨다는 것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누군가 여행을 다녀오면 갔던 음식점, 관광지 사진을 자연스럽게 올리고, 그에 대한 호불호를 얘기하고, 그 이후에 같은 여행지에 가는 사람은 지인의 평가를 신뢰하고 재방문 하게 되는 것이 무척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한 식당 주인도 이제는 음식점 블로그 운영을 안 할수가 없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관광지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관광지를 상징할만큼 유명한 맛집의 경우에는 인증샷을 필수로 찍어 공유하니 식당은 손님으로 인해 홍보효과를 저절로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살짝 언급했던 것처럼 이와 같은 디지털 구전효과에는 몇가지 이면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상의 '맛집' 정말 맛있는 집인가? 단지 대중한테 유명한 집인가? 내가 여행 중이라는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함으로써 우리집이 범죄의 표적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등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좋은 이야기는 세명에게 전하고, 안 좋은 이야기는 열한명에게 전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현재 성황 중인 식당도 입소문과 마케팅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반드시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 여행의 미래에 대하여...

요즘은 국내 어느 곳에 여행을 가든지 외국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수가 작년대비 두배 이상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현재는 한류 등을 배경으로 그룹관광객이 많은 추세이지만, 점차 모바일과 동시통역기의 발달 등으로 개인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외국인들이 개인의 취향에 맞고, 그 지역의 특색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민박을 직접 검색 및 예약하고, 현지에 와서 동시통역기로 개별관광을 하며 안내를 받고, 여러가지 언어 지원이 가능한 네비게이션이 달린 렌트카로 관광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인들이 추천했던 관광지와 맛집을 다니며 또 다시 자신만의 여행 스토리를 추가하여 웹에 올리겠지요. 이처럼 개별여행이 증가할수록 '제주도'하면 '성산일출봉'이 반드시 포함된 획일화된 관광상품이 아니라, 관광객의 연령, 성향, 관광목적 등에 맞는 다양한 여행상품과 스토리가 필요할 것입니다.

 

최근 마이리얼트립(http://www.myrealtrip.com/)이라는 현지인이 만드는 진짜 여행 사이트가 눈에 띕니다. 현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지인이 여행상품을 직접 만들어 사이트에 올리면, 그 컨셉에 맞는 여행을 선호하는 관광객이 사전에 신청하여 개별 맞춤형 여행을 하게 해 주는 중개 사이트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도 '속초'하면 의례 다녀가는 닭강정집과 물횟집이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이 포함된 지역별 차별화 된 스토리들이 축적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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