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던가. 10월 초 징검다리 휴일들이 참 반갑다. 휘몰아치던 올해 일정 중 사놓기만 했던 책들을 읽으며 약간의 숨고르기를 해 본다. 손경이 대표님은 벌써 딸 성교육책도 내셨다는데, 이제야 아들 성교육 책을 읽었다. 엄마는 여자라서 아들을 잘 모르니까. 성교육을 떠나서 아들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_성교육_하는법

 

이 책을 읽고 결심한 것이 세가지 있다.
1. 애들을 안거나 뽀뽀할 때 아이들에게 동의를 먼저 구하자.
2. 둘째가 형에게 성적인 장난을 칠 때 어떤 기분이 들지 물어보고 단호하게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3. 무조건 “~ 하지 말아라”가 아니라,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상황에 대한 판단을 아이 스스로 하도록 해 주자.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자식을 내 소유물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도 각자의 존엄한 가치를 지닌 인간으로서 ‘자기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심전심”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뜻이 통한다는 의미이다. 다른 글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도 내 생각과 같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상대적으로 많이 해서 외국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 내 마음도 몰라주고. 저런 상황이라면 이렇게 할텐데 왜 그럴까? 등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는데 인색하다. ‘상대방도 내 마음과 비슷할 것이다’라고 묻지 않고 행동 했을 때, 모든 관계에 있어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대인 관계와 공감 능력을 키우려면 ‘모든 인간은 다르다’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손경이 대표님과 아드님의 ‘섹스토크’처럼 우리 아이들과도 성인이 될까지 깊은 마음 속 이야기까지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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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꿈꾸는 홍익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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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이유로 책을 사놓고 읽지 않는 책욕심만 남았다. 정말 오랜만에 책을 한권 읽었다.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처럼 아직 가보지 않은 마음 속 동경의 도시 ‘실리콘밸리’에 대해 기업문화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생태계까지 깊숙하게 알 수 있는 책이다.

 

 

#실리콘밸리를_그리다
유호현 (Will Hohyon Ryu), 김혜진, 박정리, 송창걸, 이종호 저 | 스마트북스 | 2018년 08월 20일

 

요즘 TV에서 남의 삶을 엿보는 프로그램이 인기이다. 싱글들의 삶, 육아하는 아빠들의 이야기 등. 그런데 매력적이고 역동적인 ‘실리콘밸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라니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내년 5월 Bay Area의 ‘Maker Faire’에 애들 둘을 데리고 가볼 야심찬 계획도 있는터라 더욱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더 인턴십(The Internship)>영화와 <빅히어로> 애니메이션 등 미디어를 통해서 접한 그곳은 도전, 기회, 성공, 그리고 사람, 관계 등의 단어가 잘 어울릴만한 곳이다. 뉴욕의 첫 느낌처럼 기존에 생각했던 이미지와 내 경험은 참 다를 수도 있겠지만 책을 통해서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전세계 수많은 인재들이 기회를 찾아 오는 곳이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처음 IBM에 왔을 때, 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 어느 기업문화에 잘 맞는가? 고민을 한 적이 있었더랬다. 가장 큰 차이점은 보고(Reporting)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작은 기업에서는 주기적인 팀 미팅과 고개만 돌려도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따로 써서 보고를 해야하는 것이 필수적이지 않았던 반면에 기업의 규모가 커지니 기획 후 예산승인을 위한 보고 – 중간보고 – 최종 결과보고 등 보고의 연속인 것이 회의적이었다. 또한, 글로벌 기업의 특성상 각 국가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업데이트도 자발적으로 잘 해야 다음에 글로벌 승인을 받을 때 지지(endorsement)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자랑과 보고의 경계가 참 모호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보고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여 시간을 따로 써서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이처럼 기업 문화와 본인의 성향 간 궁합이 잘 맞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 책을 읽으면서 글로벌 ICT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지라 일부는 참 익숙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계조직과 역할조직 사이에서는 우리는 어떤 기업이고, 나는 어떤 조직에 잘 맞는 사람인가도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책에서도 강조하지만 개인의 노력으로 기업의 문화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 기업문화라는 것이 오랜 기간 기업이 성공하고 자리 잡기까지 학습된 최적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처럼 각 기업마다 최적화된 조직구조나 문화를 한 개인이 바꾸려하기 보다는 본인에게 잘 맞는 조직을 찾아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8시~5시 유연근무제, 재택근무처럼 누군가에게는 기업문화와 정책이 직장생활을 지속 할 수 있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

 

2011년 사회공헌팀에 처음 왔을 때만해도 우리나라에 이공계 인재 부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강조되었다. 그런데 불과 몇년이 지나자 인문계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프로그래밍이나 UX/UI를 배워야하거나 자격증을 따야 하는지 묻는 질문이 많아졌다.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초등학교 필수교과로 S/W 과목이 생기고, 사교육 시장은 이미 한참 전부터 들썩였다. 이러한 현실이 실리콘밸리의 기회와 성장과도 결국 맞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는 대대손손 내려온 금수저가 아니어도 실력과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그 능력을 인정 받고, 주식보상제도와 같이 합당한 혹은 그 이상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에꼴42와 같이 S/W 인재를 위한 교육과 취업의 기회는 다양하게 마련되고 확산될 것이다. 백조가 우아할 수 있는 것은 물 아래 끊임없는 다리짓 때문이 아니겠는가. 세상에 저절로, 억지로 되는 일은 없다고 본다. 실리콘밸리가 누구에겐 인생의 기회가 될수도 있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실리콘밸리가 답은 아닐 것이다. 결국 어디에서건 미래 산업의 원동력인 ‘실리콘밸리’의 산업 트렌드를 읽고 그에 대한 준비를 국가, 조직, 개인 차원에서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주 현실적인 ‘실리콘밸리’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이 의미가 있다.

 

최근 매니져와 Career Conversation을 하면서 5년후, 10년후 나의 커리어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Firefighting(급한 불 끄기)을 하기에도 급급한 것이 현실이지만, 좀 더 장기적인 미래를 보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상과 비전은 크게, 하지만 계획과 실행은 구체적으로.

 

* 본 글은 Yes24 포토리뷰로도 남겼습니다. http://www.yes24.com/24/Goods/63708607?Acode=101

 

Posted by 꿈꾸는 홍익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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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생 영어교실] 스스로 기억해보자고 '윤선생 영어교실'을 패러디해서 재미삼아 올렸는데, 이게 컨텐츠가 쌓이니 유튜브로 만들어보라는 제안을 여기저기서 하네요. 하핫

 

1) without a hitch
최근에 IBM Ginni 회장님께서 한국에 잠깐 다녀가셨습니다. 직원 Townhall 행사를 저희 팀에서 담당했었는데요. 저는 마이크만 날랐지만... 본 행사에 참여하셨던 아태지역 임원께서 이런 문장을 쓰셨네요. 'The whole visit went off without a hitch.' hitch는 사소한 사고를 의미합니다. 무탈하게 잘 다녀가셨다는 뜻이에요.

 

2) swamped
아태지역 매니져께서 한동안 연락이 뜸하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I have been working on a project and swamped.' swamp는 (처리가 힘들 정도의 일 등이) 쇄도하다[넘쳐 나다]라는 뜻입니다. 즉, 프로젝트 하느라 일에 빠져 죽을 뻔 했어. 라는 의미가 되죠.

 

직장인으로서 유용한 표현들이죠? 외워서 써 먹어보아요.

Posted by 꿈꾸는 홍익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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